마가 전체에서
성경 원본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마가가 쓴 그 종이는 사라졌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것은 손으로 베낀 사본들뿐입니다.
마가복음이 쓰인 것은 70년 무렵으로 봅니다. 그런데 가장 오래된 마가 사본도 그보다 150년쯤 뒤입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남은 사본들을 견줘 짐작할 뿐입니다.
가장 오래된 마가 사본도 원본보다 150년쯤 뒤입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사본들을 견줘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축은 실제 연도 비율이 아니라 앞쪽을 넓게 그린 것입니다.
인쇄기가 없던 시절입니다. 한 부를 더 만들려면 사람이 앉아 옮겨 적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달라집니다.
| 어떻게 달라지나 | 무슨 일이 일어나나 |
|---|---|
| 줄을 건너뛴다 | 비슷한 글자로 끝나는 줄이 이어지면 눈이 미끄러집니다. 마가 1:1이 그런 자리입니다. |
| 어려운 것을 고친다 | 어색한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습니다. 마가 1:2가 “이사야에 쓰여 있다”면서 실제로는 세 책을 섞은 것을, 후대가 “예언자들에”로 고쳤습니다. |
| 여백 메모가 본문이 된다 | 누군가 옆에 적어둔 설명을 다음 사람이 빠진 본문으로 알고 들여옵니다. |
| 익숙한 말로 맞춘다 | 다른 복음서에 있는 표현을 여기에도 넣습니다. |
베끼면 달라집니다. 줄을 건너뛰기도 하고, 어려운 표현을 알기 쉽게 고치기도 하고, 여백의 메모를 본문으로 들이기도 했습니다. 한 번 생긴 차이는 그것을 베낀 사본들에 그대로 물려집니다.
초기 필사자들은 하나님·예수·그리스도 같은 낱말을 줄여 쓰고 위에 줄을 그었습니다. 존경의 표시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마가 1:1 은 축약형이 넉 줄 연달아 옵니다. 베끼던 사람이 셋째 줄에서 넷째 줄로 눈을 옮기다 두 줄을 통째로 건너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후대가 덧붙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 어느 쪽인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학자들이 사본들을 비교해 “원래는 이랬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 편집본입니다. NA28·SBLGNT·WH 같은 것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끼리도 500곳 넘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판단이 갈리는 자리가 그만큼 있다는 뜻입니다.
| 편집본 | 성격 |
|---|---|
| SBLGNT | 이 사이트의 저본입니다. Michael Holmes 편집. 무료로 열려 있습니다. |
| NA28 | 가장 널리 쓰입니다. 대부분의 번역이 이것을 씁니다. |
| WH | 1881년. 시내산·바티칸 사본을 중시했습니다. |
| TR · Byz | 다수 사본 계열. 개역개정을 비롯한 옛 번역들의 바탕입니다. |
이 사이트가 판본을 나란히 보여주는 이유입니다. 어느 하나를 정답으로 두면 갈라진다는 사실 자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SBLGNT가 무료인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편집자와 SBL은 표준 본문이 최종 확정본처럼 취급되는 것을 문제로 봤습니다. 개방 자체가 논지였습니다. NA와 540곳 넘게 다른 판본이 무료로 존재하면, 읽는 사람이 “확정된 게 아니구나”를 계속 의식하게 됩니다.
절 페이지에서 주황색으로 표시된 낱말이 사본이 갈리는 자리입니다. 눌러보면 어느 판본이 무엇을 읽는지, 그래서 뜻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나옵니다.